제1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자네는 다른 바퀴들하고는 완전 달라. 특별하다고!"
정말 평범한 두 친구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우리 아동문학의 첫 길을 연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문학과지성사가 2004년 제정한 '마해송문학상'의 제10회 수상작이 출간됐다. 『샤워』는 독특한 상상력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바퀴벌레에 빗대어 우리들의 자화상을 예리하고도 따뜻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평범한 듯 특별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을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샤워』는 동화적 상상력이 맘껏 발휘된 작품으로, 샤워기 속에 갇힌 바퀴벌레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삶의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수작이다. 작위성이 쉽게 노출되기 쉬운 의인화를 철학적 사유를 담아 극복해 내었을 뿐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 치밀한 심리 묘사 등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 주었다. 『샤워』의 작가가 보여 준 참신한 상상력에 심사위원들은 다른 후보작들을 내려놓게 되었다.
_심사평에서(김용희 박상률 임정진)
외모 말고 마음을 좀 봐주면 안 될까요?
『샤워』는 샤워기 안에 갇힌 바퀴벌레라는 독특한 설정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또 겪고 있는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풀어 나간 작품이다. 그런데 바퀴벌레가 주인공이라니! 아마 읽기도 전에 미간이 찌푸려질지도 모르지만 금세 '아니, 바퀴벌레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주인공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작가는 누구나 꺼리는 바퀴벌레를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으로 자칫 가벼워지기 쉬운 이야기 안에 철학적인 사유를 듬뿍 담고 있다.